열심히 준비한 IR 피칭이나 발표가 사소한 말 한마디 때문에 힘을 잃는 경우를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특히 창업가 본인들은 스스로 눈치채기 어려운 미묘한 표현의 차이일 때가 많죠.
모든 코칭 세션에서 제가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피칭의 매력을 깎아 먹는 언어 습관들이 있습니다. 내용은 완벽한데, 바로 이 ‘말투’ 때문에 신뢰를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핵심만 뽑아 해결책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신뢰를 깎는 ‘노력’, ‘희망’ 같은 불확실한 동사
“저희는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기를 희망합니다”와 같은 표현은 열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듣는 사람에겐 ‘아직 준비가 덜 됐구나’, ‘계획에 확신이 없나?’ 하는 인상을 줍니다. 투자자가 끌리는 팀은 ‘노력하는 팀’이 아니라 ‘결과를 만드는 팀‘입니다. 불확실한 가능성이 아닌, 진행 중인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노력하는 것은…” (X) → “저희는 ~을 하고 있습니다.” 혹은 “저희는 ~을 만들고 있습니다.” (O)
“플랫폼 출시를 희망합니다.” (X) →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O)
“미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은…” (X) → “저희의 비전은 ~입니다.” (O)
이처럼 ‘상상’이 아닌 ‘계획‘을, ‘희망’이 아닌 ‘확신‘을 전달해야 합니다.
둘째, 추측성 어미는 신뢰를 갉아먹는 주범
“~일 겁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지도 모릅니다” 같은 추측성 표현은 듣는 사람의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웁니다. 피칭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이지만, 그 청사진이 단순한 ‘추측’처럼 들려서는 안 됩니다. 막연한 가능성이 아닌, 데이터와 실행력에 기반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희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타겟으로 할 것입니다.” (X)
이 말 대신 이미 행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강력합니다.
“저희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O) 전자는 막연한 희망이지만, 후자는 이미 시작된 행동이니까요.
“이 시장은 10억 달러 규모일지도 모릅니다.” (X) → “[데이터]에 따르면, 이 시장은 10억 달러 규모입니다.” (O)
“유저들이 이 기능을 좋아할 겁니다.” (X) → “[데이터]에서 보셨듯이, 유저들은 이 기능을 정말 좋아합니다.” (O)
셋째, 현재 시제로 전달하는 모멘텀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입니다. 피칭은 ‘앞으로 잘 될 겁니다’라는 막연한 약속이 아니라, ‘이미 잘 되고 있다‘는 증거와 그 성장 동력(모멘텀)을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자신만의 현실을 만들어 청중을 그 안으로 초대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현재 시제는 그 초대에 힘을 실어줍니다.
아래 영역에서는 현재나 과거 시제가 문장의 신뢰도를 높여줍니다.
- 가치 제안: “저희 제품은 ~입니다.”
- 제품 기능: “이 기능은 ~와 연동됩니다.”
- 시장 반응 및 성과: “저희는 ~를 달성했습니다.”
미래 시제는 로드맵이나 재무 추정 같은 특정 부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조언은 발표 점수를 더 따기 위한 기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의 노력과 비전이 사소한 말실수 하나로 점수를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안전장치에 가깝습니다.
사소한 단어 하나가 여러분의 비전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척도가 됩니다. 이 작은 변화가 피칭에 얼마나 큰 힘을 불어넣는지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